2016년 11월 4일 금요일

[여인의 초상]을 읽고

제임스 헨리의 [여인의 초상]은 한 여인 이사벨 아처의 삶을 그려내었다. 말그대로, 이 장편소설은 한 여인에 대해 적은 것이 아니라, 그리려고 노력하였다. 장면 하나하나를 엮으려 노력하기보다는 한 장면 장면이 그림처럼 수놓아지기를 바라지 않았나 싶다. 처음 이사벨이 나타나서 다른 신사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을 때, 신사들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사벨의 발걸음과 마음을 잡으려고 그녀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이사벨을 자유를 원했고 신사들의 청혼을 거절했다.
  이사벨은 그 시대의 미국인 여인의 초상인 듯 하다. 자유분방함을 원하고 결혼을 구속이라 원하며 결혼으로 인한 신분상승만이 여인의 답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항상 생기넘치는 기운을 풍기는 사람. 하지만 이사벨은 결국 결혼을 한다. 정략결혼? 아니다. 아이러니한 것이 자신이 간절히 원하여 결혼을 하게 된다. 그녀를 정말 사랑했던 사람들, 자신들이 사회에 주어진 일들을 충실히 하는 사람들을 거절하고 그녀가 상속받은 돈을 사랑한 사람과 결혼한다. 아주 행복하게...
  그녀는 후회하고 후회한다. 그녀는 이미 족쇄를 찼고, 신사들은 그녀를 보며 더이상 행복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의 생기는 갇혀서 퍼지지 못하고 그녀 자신도 더 이상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 그런 것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는 듯 하다.
  그녀를 끝까지 도와준 렐프. 아 정말 가여운 렐프. 이사벨에게 큰 돈을 안겨주고 떠나간 렐프. 그는 어쩌면 자신이 안겨준 큰 돈 때문에 이사벨에게 이런 비극이 왔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몇 년지 죽는 렐프를 보며 이사벨은 렐프를 보고, 다시 살기위해 이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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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한 장, 한 줄거리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줄거리보다도 그들의 독백, 가끔씩 하는 말 한마디가 어쩌면 책을 전부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점은 자신을 너무 믿지 말라는 점.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배워야 한다는 점. 이사벨은 참으로 당돌하고 매력이 넘쳤지만 많이 부족했다. 자신의 논리를 더욱 믿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녀는 자신을 너무 믿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너무 믿지 않았다. 자신은 당연히 사랑받아 마땅했다고 생각했었을까? 그 사랑이 다 없어져서야 슬퍼하는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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