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8일 금요일

[책리뷰] 함께 자라기

이 작은 책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함께 자라기는 무엇이 진국인가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가장 무서웠던 통계는 기술보다는 관리/협업이라는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끝나고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관리', 하위권에 '툴'이 있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관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툴'을 바꾸려 한다. (여기서 '툴'을 바꾸는 관리자를 책에서는 간접적으로 무능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맞는 말이다.

'관리'를 바꾼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바꾸는 것인데, 그러면 지금까지 자신이 잘못한 것이 되는 거 아닌가(여기까지라도 생각하면 양반이겠지만)
하지만 '툴'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등장으로 새로 접목한 '툴'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나는 지금까지 개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 '협업'을 꽤나 등한시 했다.
하지만 '협업'이란 함께 일하는 것인데, 거기에 어떤 스킬이 필요한 것인가.
'협업'에 관련된 책이 있지만, 연애를 책으로 배우는 것과 비슷한 것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것또한 나의 고정관념임을 알았다.
'협업'은 분명 다채로운 감성을 가진 개개인과의 관계이지만
동일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 '협업'이 매끄럽게 되도록 하는 마음가짐과 스킬이 있다.

어쩌만 가장 쉬워보이고 어려워보이는 과업이다.

영화 [킹덤오브헤븐] 마지막 씬에서 주인공이 '살라딘'에게 예수살렘이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말에 대답이 갑자기 머리에 떠올라 적는다.

"Nothing... Everything"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전부이다.

돈은 무언가를 살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기준통화이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종교로는 눈앞에 얻을 수 없다. 그걸 얻는다고 실제로 얻는 것은 없다. (얻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믿기 때문에 얻는 것이다.)
그렇기에 종교는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있고, 돈은 전부가 될 수 없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세상이 바뀔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2019년 6월 4일 화요일

[책리뷰] 자바 최적화 를 읽고

자바 최적화에 큰 관심이 있지는 않지만, 그 안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는 지는 관심이 많다.
예전에는 Unsafe클래스라던가, ASM이라던가 정말 주위 사람들이 쓸모없는 기술이라 자신하는 것들을 많이 탐했었다.
그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탐했던 이유는 역시나... 재미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 책이 나의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는 정리되게 해준다.

모든 내용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런 최적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여타 다른 선임 개발자들에게 들어본 적도 없고 대부분 경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 책은 나의 배고픔에 적당한 배부름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확실하게 알려준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확인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것같으면 조용히 그림을 보여준다. 게다가 컬러로!
컬러 그림이 들어간 자바책이라니, 그건 입문서에나 있는 것이다.
꽤나 사람들에게 생소한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게 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들어 있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맞다 이것은 자바 최적화 입문서다. 그리고 최적화를 할 필요가 없더라도, 최적화를 하는 방법을 읽다보면, 내가 자바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진다.
그리고 꼭 이런 내용이 자바에만 국한될까. 자바와 비슷한 언어도 비슷한 방식으로 최적화 할 것이다. 혹은 JVM을 사용하는 언어도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 책을 구매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
1. 떠먹여 주는 책은 아니다.
위 글에서 컬러그림 같은 것들이 있다고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 내용은 쉬운 내용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린아이 가르치듯 설명해서는 안된다. 이 주제는 진지한 주제이며, 쉽게 흥얼흥얼 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

2. 자습서가 아니라 사전이다.
이 책은 1장을 읽고 2장을 읽고... 뭐 이런 순서가 있는 책이 아니다. 필요할 때 차례를 보고 나에게 필요해 보이는 몇 개를 메뉴처럼 선택해서 읽는 것이 가능하다. JVM이라는 주제는 JAVA라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과 다른 것일까? 자바라는 언어를 배우듯이 만들어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가 나의 사견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이 책은 떠먹여 주는 책이 아니다. 기어이 떠먹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자바개발자에게 유용하다. 자바 개발자로서 삶의 여분의 시간이 있다면 이 책을 읽기 딱 좋은 시간일 것이다.

링크 : http://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7707787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