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벡은 수 많은 개발을 해오면서, 그것들을 패턴화 시켰다.
그 패턴들은 본능적으로 해오던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동안 만든 패턴들을 모은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렇게나 짜고보니 패턴이었네?
이런게 아니라 고심끝에 만들어낸 패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1. 읽기가 쉽지 않다.
정말 많은 번역책을 읽었다. 책은 내용이 어려워서 읽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번역이 이상하여 읽기 힘든 경우가 있다.
GoF의 디자인패턴을 한 번 보자. 읽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두어번 읽어보면 GoF는 간결하게 필요한 글을 써놔서 그 글에 적응하면 읽기가 수월해진다. 하지만 이 책은 두서 없이 써나간 책이다. 패턴이라는 말을 붙이고 클래스, 메소드 뭐 이런식으로 내용들을 나눠놨지만 메소드끼리 엮여있다고 그 안에 내용들이 같은 것으로 관통하는 것이 아니다.
겉모습만으로 챕터를 나눠놨기 때문에, 중간을 넘어간 후에 책을 덮고 자세히 생각해보면, 앞 장에서 클래스에서 이야기 했던 패턴과 관통하는 것을 알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용은 반복되고(반복이라니!) 이 반복과 저 반복이 무슨 차이인지 헷갈린다.
2. 이 책은 패턴을 익히기 위한 책이 아닌 것 같다.
말했다시피, 행동패턴, 구조패턴, 생성패턴 뭐 이렇게 만든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할까? 라는 문제를 이야기 한다. 이 상황들은 꽤나 정형적이지 않고, 아주 특별한 경우들이다. 이 경우들이 상상은 가지만 와닿지 않는다. "켄트벡은 정말 많은 프로젝트를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켄트벡이 제안하는 패턴방식은 어떤 특별한 원칙이 있지 않다. 이 내용은 밑에서 설명할 것인데, 그는 지속적으로 특별한 경우를 만들고, 이것이 어떻게 어려운지를 말하고, 왜 이렇게 밖에 코딩을 할 수 없는지 설명한다. 이런 화법을 쓰면 "어쩔 수 없이 저렇게만 써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는 실용성을 많이 따지면서 타인이 읽는 것을 생각하며 코딩하라고 한다. 그는 미학보다는 일을 제대로 끝내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이전 2권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갔다.) 하지만 본 책에서 그는 가끔씩 미학을 강조한다. 미학를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효성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도 시인한다.
그런면에서 "켄트벡 또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어떤 철학자가 말했던가)
3. 이 책에서 원칙은 간결성, 객체지향 같은 것이 아니라 켄트벡이 남을 생각하는 마음에 가깝다.
그러므로 켄트벡의 지극한 사견이다. 이 패턴들은 그가 고민했던 내용들은 적어놓고 그것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사실 그는 말을 번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번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마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 것이다.
그것은 꽤나 미세한 차이로 보일 때도 있다. 전혀 다른 상황처럼 보이는 것들을 자세히 비교하면 결국 어떤 상태를 밖으로 보이게 할 것이냐,
아니면 타입을 어떻게 확인 할 것이냐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거기에 어떤 환경을 제시하고, 어떻게 한다.
기존에 켄트벡 저의 2권을 읽인 후, 이 책을 기대했지만 기대에는 좀 아쉬웠다.
이전 책과는 달리... 마치 하루키의 잡문집 같았다.
하지만 그러기에 켄트벡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객체지향/함수지향 그런 것보다는 자신/당신/우리를 생각하려는 마음의 중요성을 느꼈다.
사실 개발자는 모두 그런것들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큰 의미 없이 그렇게 주장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 생각없이 주장하지 않는다.
그의 구현패턴이 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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